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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Computer Co.
스티브 잡스
NeXT 사를 말하기 전 스티브잡스라는 인물을 빼놓을 수 없다. IT역사의 기념비적 혁명을 두 번( 애플Ⅱ-개인용 PC 혁명, 아이폰-스마트폰 혁명 )이나 일으킨 희대의 천재인 그가 바로 NeXT 사를 설립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애플에서의 갈등으로 인한 퇴사 후, 다시 애플로 복귀하여 성공하기까지 NeXT 사의 CEO로 역임하며, 완성형 CEO로 발전해나갔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 인생에 있어 NeXT와 함께했던 경험이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후에 애플의 고문과 임시 최고 경영자를 거쳐 자리에 오르게 된다.
NeXT 사 요약
설립 당시, 컴퓨터 제조업체로서 출발한 NeXT사는 고등 교육기관(대학 시설)에 교육용 워크스테이션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3대를 워크스테이션을 개발, 판매하였다(넥스트 컴퓨터, 넥스트 큐브, 넥스트 스테이션). 하지만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값 비싼 가격정책으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결국 하드웨어 부문을 청산( 일본 캐논에 매각 )하고 OS소프트웨어 (NEXTSTEP) 개발업체로서 거듭나게 된다(NeXT Software Inc로 상호 변경). 후에 운영체제 개발 사업에 몰두하던 넥스트사는 당시 차세대 운영체제로 골머리를 앓던 애플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결국 1996년 12월 20일 애플 컴퓨터에게 인수된다(인수 이 후, 넥스트 사의 소프트웨어가 애플의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된다). 이는 넥스트 사의 회장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쫓아낸 애플로 다시 인수되는 아이러니한 사건임과 동시에 잡스의 역량을 인정받은 사건이라 하겠다.
NeXT 설립 배경
때로는 모험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최첨단 기술에 회사의 운명을 걸 필요가 있다는 철학을 가진,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물러난 이후, 창업한 넥스트에서 어떤 부분에서든 자신의 취향과 생각대로 원하는 쪽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다.
맥킨토시가 대학을 상대로 판매가 시작되던, 1984년 당시 프랑스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하고자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 연회에서, 평소 저명한 대학교수들에게 컴퓨터 개발과 관련한 여러 조언을 구하고 있던 스티브 잡스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였던 폴 버그를 만나게 된다. 폴 버그와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복잡한 화학구조나 DNA 등 연구과정의 다양한 고충( 시간, 비용 등등 )들이 있음을 알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실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생각한 스티브잡스는 대학 재정에서 구매가능 한 가격한도 내에서 고성능의 교육용워크스테이션 개발을 위한 목표를 확실시하게 된다.
목표: 대학교 및 대학원 학습 과정(고등 교육)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혁신
(개인용 컴퓨터 수준에서 가상 시뮬레이션 학습 환경을 제공)
잡스는 애플에서 이미 비슷한 목적의 빅 맥 프로젝트를 시작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IBM-PC와의 경쟁에서 밀려, 매킨토시 부문 실적 부진을 기록하게 된 잡스는, 결국 1985년 자신이 영입한 존 스컬리( 펩시콜라의 최연소 사장에까지 올랐던 최고의 스타 마케터 )에 의해 쫓겨나게 되고, 그로 인해 한창 진행 중이던 빅 맥 프로젝트는 그 뒤를 이어 매킨토시 부문 운영을 맡은 장루이 가세의 반대에 따라 폐기되어지고 만다. 빅 맥 프로젝트가 취소되자 핵심 인력으로 참여해 오던 애플의 직원들은 조직개편에 부당한 대우를 받으므로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잡스를 중심으로 한 팀( 전 맥킨토시 개발팀 ) 결성을 통해 새로운 회사 설립이 구체화되게 된다.
1985년 9월. 잡스의 사비를 투자한 새로운 컴퓨터 회사인 NeXT가 설립된다.
behind story 1 - 넥스트의 설립에 반발한 애플의 소송
애플 측에서는 잡스의 갑작스런 창업에 회사에 대한 모독과 배신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하였다. 애플 사 내부 정보 유출 ( 제품 설계 및 개발 계획 )과 함께 경쟁회사를 비밀리에 설립했다는 명목 하에서 제기된 소송이었다. 당시 4000명이 넘는 직원과 2조원을 상회하는 기업 가치를 가졌던 애플기업이었기에, 단 6명이 창업한 넥스트팀에 대한 고소는 많은 논란이 일었다. 비록 나이는 젊지만, 잡스라는 존재가 기업의 핵심 인물로서 얼마나 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behind story 2 - 잡스가 대만족한 NeXT 사의 로고
로고는 미국의 유명한 디자이너인 폴 랜드의 작품이다. 폴 랜드는 IBM, UPS, ABC, 엔론 등 수많은 기업의 로고를 디자인한 업계의 전설. 디자인을 보자, 잡스는 폴을 와락 껴안을 정도로 흡족해했다고 한다. e에는 education(교육), excellence(탁월함), e=mc^2 등등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로고의 기울어진 각도는 28도.
넥스트 워크스테이션의 출시와 실패
이제 자신만의 회사를 가지게 된 잡스는 마음대로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부렸던 온갖 고집은 후에, 넥스트의 실패에 큰 몫을 하게 된다( 자서전에서는 잡스의 현실 왜곡장이라고 표현 : 현실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상대로만 실행하여 무리하게 회사를 운영한 괴짜 ). 먼저 공장을 예로 들 수 있다. 넥스트의 공장은 잡스의 이상이 완전히 실현되어, 완전자동화설비를 통해 단 세 명의 인력만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 문제는 이 기계들이 매우 비싼 값으로 특수 제작한 기계들로서, 기업의 예상치 못한 예산지출이 매우 컸다는 점 ) 또한, 넥스트 첫 컴퓨터의 출시 기한을 18개월로 직원들에게 선언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이었음에 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들의 제안을 무시하며 말했다. “우리가 출시를 지연하는 동안 세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며, 결국 우리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처박아야한다” ( 결국 목표기한은커녕 2년이나 더 지연된 1989년에 넥스트 컴퓨터가 출시되고, 직원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
어쨌든, 1989년 넥스트 컴퓨터가 정식으로 출시되어 판매되기 시작한다.
넥스트 컴퓨터
- 사양
개인용 워크스테이션으로서 최초로 광자기디스크(대용량이나 속도는 느림)를 기본으로 사용하였으며, 30cm x 30cm x 30cm의 정육면체 모양(모양 때문에 큐브라 불림) 디자인과 검정색 컬러, 17인치의 1120×832 흑백 모니터, 25MHz 모토롤라 68030프로세서와 68882 매스 코프로세서, 8MB의 메모리, 256MB의 옵티컬 드라이브, NEXTSTEP운영체재 탑재. GUI환경제공. 소비자가격 6천5백달러.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고사양이라고 할 수 있었다(같은 시기 IBM-PC 하드웨어는 보통 4MB RAM과 386CPU, 10MB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사양이었고, 소프트웨어 환경은 MS사의 MS Dos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월한 기술능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흥행하지 못하고 점점 외면되어지게 되는데, 이유는 6500달러라는 비싼 가격으로 인함이었다. (그 당시, 대학 측 관계자들은 오래전부터 2000~3000 달러 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결국 넥스트의 야심작인 워크스테이션이 연달아 실패함에 따라, 넥스트의 공장은 한 달에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량은 한 달에 약 400대 수준에 그치며, 공장 안 노는 기계들이 가득해져만 갔다. 결국 계속적인 적자로 재정난에 시달린, 넥스트 사는 하드웨어 산업을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에 주력하게 된다(NEXTSTEP 운영체제).
애플의 넥스트 인수 (잡스의 귀환)
애플은 1990년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84년에 처음 설계되었던 Mac Os를 대체할 차세대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못해 점차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었다. 결국 애플은 당시 출시된 운영체제에 대한 인수 계획을 세우고 각 OS들을 살펴보지만, 결국 애플을 떠난 스티브잡스가 설립한 NeXT의 NEXTSTEP를 사오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그 정도로 성능 및 완성도 측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는 의미) 결국, 1996년 12월 20일에 애플이 NeXT를 인수했으며, 언론에는 인수 이유에 대해 NeXT의 객체지향 소프트웨어 기술이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라 발표하게 된다. 이로써 Mac OS가 구조되었고, 애플은 NEXTSTEP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Os개발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즉, Rhapsody라는 초기 Mac OS X를 만들며 Mac OS X(현재 맥킨토시의 OS – 맥오에스텐 이라 읽음)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오늘날의 Mac OS X는 애들이 넥스트에 인수되고 난 뒤, 장장 2년 6개월이란 기간 동안 10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피땀 훌려 완성한 애플의 시대의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운영체제는 현재 우리가 열광하는 아이폰 OS에 내부구조의 기본적 틀을 그대로 적용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역대 최고의 운영체제 중 하나다. 완벽한 내부설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실시간 그래픽 효과까지 아름다운 운영체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다시 복귀한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NeXT 인수는 잡스의 애플 복귀로 인하여, 단연 애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수로 꼽힌다. 스티브 잡스의 복귀가 없었다면 OS X, 아이팟, 아이폰, 아이맥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후 스티브 잡스는 순식간에 애플의 CEO 자리를 다시 꿰차며, 애플을 성공신화와 함께 컨슈머 전자기기 시장의 거인으로 만들어 놓는다.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에서의 무모한 도전과 혹독한 실패가 값진 경험이었음을 말한다. 그것은 잡스가 더욱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현명한 리더로서 변모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으며, 선구자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내공을 기르는 시간이라 볼 수 있겠다. 비록 그 자체로서는 성공적이지 못할지언정 계속적으로 미래 혁신을 주도했던 넥스트를 이끌지 않았었다면, 또 그 전통이 애플에 계승되지 않았었다면 오늘날 애플의 부활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넥스트 위대한 유산 - NEXTSTEP(운영체제)
[발전 단계]
: NEXTSTEP > OPENSTEP > Rhapsody > Mac OS X( 현재 맥킨토시가 사용하는 OS )
: BSD UNIX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로서 넥스트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되기 위하여 1985년부터 개발되어진 OS계의 역작.
* 주요 특징 :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편리한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GUI 등등 수도없이 많다. 그 당시 기술수준을 고려했을 때, 상상할 수 없는 진보적인 기술들이 녹아있는 운영체제였다. 그 중 넥스트스텝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연 최초의 객체지향형 운영체제였다는 점인데,
1) 객체지향으로 설계된 NEXTSTEP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제공하여, 개발자들이 주어진 각 객체들 간의 반응만을 연결, 조합함을 통해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없이도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왔으며, 특히 CORBA, EJB, DCOM 같은 분산객체 기술이 2000년대 초가 되서야 본격적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미래기술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2)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마우스 조작에 의한 그래픽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객체 지향형 기능을 제공하므로 프로그램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NeXT 사가 없어진지 18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최신 애플 운영체제에 그 유산들이 남아 있으며, 아직도 최고의 소프트웨어로 사용자들에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은 Next사가 얼마나 위대한 기업이었는지 증명하는 사실이라 하겠다.
behind story – WWW의 개발도 NEXTSTEP에서?
세계 최초로 HTML 웹브라우저와 웹서버를 만든 영국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도, 넥스트스텝이 장착된 넥스트컴퓨터를 이용해 개발했다고 한다. 즉, 스티브잡스는 인터넷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참고자료
-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저. 메디치미디어. 2010
- 스티브 잡스. 윌터 아이작슨 저. 안진환 옮김 역. 민음사. 2011
- Wikipedia.org – 표제어를 중심으로 한 검색.